메뉴네비게이션 공지사항 카피라이트

슬로건

처음 > 열린마당 > 소리함 > 개선해주세요

소리함

none
 
 
공공도서관이 세금 내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사서
조**
2019.12.24

오늘 찾아 볼 자료가 있어 시립시민도서관에 방문했습니다. <직원문의> 표시가 있는 몇몇 서적들을 인문·사회과학실 신효인 사서님으로부터 전해 받을 때까지만 해도 좋았습니다. 친절하고 빠르게 처리해주시더군요.

그런데 대출을 하려고 보니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제가 오랜 해외 생활 중에 잠시 들어온 터라 제 명의의 국내 휴대폰 번호가 없고, 그래서 본인 인증이 안되니 아이핀이나 마이핀을 받아서 다른 날 오라는 겁니다. 이미 와서 자료까지 찾았는데 헛걸음하고 다시 와서 또 자료를 찾아야 하느냐고, 아이핀도 인터넷으로 받으려면 유료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더라 했더니, 다른 직원 분이 동사무소에 가면 마이핀을 바로 발급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한편, 본인이 본인 신분증을 가지고 대면해서 증명하는 신분 증명은 안믿고, 전자로된 신분만 믿는 다는게 참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시스템화 한다는 이름아래 실물은 안믿고 전자화된 코드만을 믿는 셈이지요.

그보다 저 같은 경우 외에도 휴대폰을 소지거나 통신비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사람들은 시스템 밖에 있게 되고, 공공 도서관 이용도 못하지 않겠냐는 저의 질문에 대한 신효일 사서님의 대답이 제 귀를 의심하게 하였습니다.

"도서관이 세금으로 운영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죠"

도대체 무슨 말이죠? 통신비도 못낼 정도의 사람들은 세금도 안낼테니 도서관 이용을 못해도 어쩔 수 없다는 얘긴가요? (천원짜리 사탕을 사도 세금 다 내는겁니다.) 공공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공공"의 의미 조차 모른다는 건가요?
거기서 세금 얘기가 왜 나오죠? 세금을 안내는(못내는) 사람들은 시민도 아니라는 건가요? 가장 빈곤한 계층에게도 열려 있어야 "공공"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공무원들이 국민 세금으로 "사업"을 하는게 "공공"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 안에 들어오는 사람만 시민이고 그 밖에 있는 사람은 시민도 아니며, 공공의 자산을 사용할 권리 조차 없다는 건가요? 공무원 이라는 사람이 공공의 자산을 일부 계층에게만 허용하는 사유화를 해도 문제 없다고 여기는 건가요? 듣자마자 너무 황당하고 이건 심각하다 싶었습니다.

제가 너무 황당해 하고 있는데 신효인 사서님이 다른 곳에 가셔서 상관으로 보이는 분을 모셔오시더군요. 제가 들었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었고요. 제가 알았다고, 그런데 굳이 말해두자면 제가 거주는 해외에서 해도 세금은 대한민국에도 내고 있다고 했더니, 신효인 사서는 뒤로 물러나있고 그 상사가 "오해가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라고 합니다. 무슨 내용으로 하는 이야기 인지도 모르면서 본인들이 흠 잡힐 일이 있으면 시민한테 당신이 오해했다는 이야기 부터 하는 겁니까?
심지어는 해외에서 거주한다니 부산 거주자가 아니지 않냐고, 이 도서관은 부산 거주자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지금 여기 부산에 있고, 한국 주소는 부산이라고,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한민국 국민 중에 주소 없이 주민등록증을 소지 하는 사람이 있냐고 했더니, 마치 안되는걸 해주는 것 마냥 알겠다고 합니다.

근처 동사무소에서 가서 서류 하고, 대출에 대해서는 다른 사서분이랑 메끄럽게 처리 잘 했구요. 아까 상황에 함께 계셨던 분이 옆에 계셔서 그 사서분의 성함(신효인 사서님)을 물어 받아왔습니다. 그 분이 신효인 사서님께 가서 제가 이름을 묻더라고 알렸던 모양인지, 제가 대출한 책 다 싸서 나서는데 신효인 사서님이 앞을 막아 서시더군요. 자기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요. 그런 뜻이 무슨 뜻인지요?

결론적으로는 제가 무슨 말은 했는지 자기는 기억이 안나고, 도서관이 세금 받아서 운영되는 건 사실이지 않냐고 하더군요. 황당해서 당신은 지금 당신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는 있냐고 했더니 아까 그 상사가 또 나타나서는 자기 직원 단속을 하기는 커녕 저더러 일 다보셨으면 가시라고 합니다. 가는 길을 막아서서 자기 잘못한것 없다고 자기할말 하는 걸 듣고 있느라 못나가고 있는데 저더러 가달라더군요. 시민을 내쫓기까지 하네요. 알겠다고 간다고 걸음을 옮기니 신효인 사서님이 뒤에서 콧방귀를 낍니다.

"공공"기관이라는 곳에서 세금을 내고 안내고 유무를 따져가며 "장사"하듯 "손님"을 가려가면서 상대하는 것이 저는 정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공공 서비스를 가지고 사회의 일원 일부를 소외시키는 권력을 누리라고 우리가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내뱉은 말들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그 모습이 지금 현재 우리의 사회상인가 싶어 매우 씁쓸하고, 유감입니다.

목록  글수정 삭제 
답변자
이메일 전화 작성일
관리자 2019-12-26 오후 6:05:31
공공도서관이 세금 내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사서
조**님 안녕하세요.
먼저 우리 도서관을 이용하시며 불편을 겪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도서관 이용에 있어 몇몇 제약사항에 대하여 설명하는 중에 사용된 표현이 이용자분의 감정을 상하게 한 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당 표현이 의도한 바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의 재산을 이용하기 위해 이용자분들이 거쳐야 할 회원가입이라는 절차가 있으며, 이 절차에 본인인증이 포함됨을 안내드리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용자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말이란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주의하지 않은 저의 불찰이라 생각합니다. 추후 도서관 이용을 안내함에 있어 부주의한 표현으로 인해 소통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올려주신 글을 계기로 이용자분의 의견을 수용하여 ‘공공’의 의미에 대해 숙고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편하셨던 마음을 누그러트리시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앞으로도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우리 도서관을 이용하고자 먼 길을 오셨는데 불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